타인과 비교
모든 글이 두서가 없다.
타인과 나를 자꾸 비교하는 것은 참 이상하다. 진짜 이상하다. 근본적인 원인이 뭘까 좀 생각해 봤다. 나는 우선 외동딸이다. 그래서 어릴 때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비교를 당해 본 적이 없다. 있다면 아빠가 "나는 너 나이때 받아쓰기 100점은 일도 아니였다" 이정도의 농담조였다. (나는 받아쓰기를 참 못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을 때 우리 엄마와 아빠는 딱 표준형 부모같다. 과하지도 않고 무관심하지도 않고 너그럽지도 않고 폭력적이지도 않다. 아마도 육아책을 많이 읽고 계획된(?) 아이처럼 내가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어릴 때 비교 한 번 안 당해봤는데, 혼자서 마음속으로 비교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때 까지만 하더라도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었다. 누군가에게 발설하고 나면 끝나는 것이다. 엄마에게 "쟤는 잘 하는데 나는 안 되어서 속상해"라고 말하면 그냥 잊혀진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다르다. 그런 걸 말하고 다닐 나이도 지난 것 같다. 그리고 돌아오는 해결책도 썩 시원하진 않다. 그래서 마음속에만 묵혀 둔다. 그래서 자꾸 마음속에서 부패한다.
이 문제는 내가 계속 끌어가야 할 평생의 숙제다. 왜냐하면 나는 평생을 이러고 살았기 때문이다. (머리에 생각이라는 것이 생긴 이후부터) 이전에 썼던 글처럼, 예전의 관계를 추억하는 나는 금방 고쳐졌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가 직접 깨달은 것이다. 간접적으로라도 좋다. 나의 문제를 드라마를 통해 깨달았다. 그러나 내가 에세이를 읽거나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본다면, 그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 순간만 뭔가 깨달음을 얻고 그 이후에는 내가 원래 살아오던 편한 방식으로 살아간다. 내가 아직 경험이 부족한가보다, 하고 이해하는 수 밖에는 별 수가 없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우울할 때는 전자기기를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거다. sns는 당연하고, 드라마도 안 된다. 왜냐하면 드라마가 너무 밝아도 "저 사람들은 밝은데 나는 왜 이따구지?"라고 생각하며, 드라마가 어두운 내용이면 "아 우울해 죽고싶다."라며 너무 극단적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공부가 안 될 때는 오프라인 상태가 되려고 노력한다. 그냥 침대에 누워서 0.5단계 수면을 한다. 내가 잤는지 안 잤는지도 모르겠는 정도로 눈을 감았다 떴다 하다보면 짧은 시간 안에 재충전을 할 수 있다.(여기서 잠들으면 큰일난다.. 한시간은 뚝딱이다.) 원래는 책을 읽으며 재충전을 하려고 했는데, 솔직히 힘들다. 책은 참 읽으면 좋은데 읽기까지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이건 아직 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결국 글의 요지는 없다. 그냥 나는 아직 비교의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차단하는 방법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 있다. 그러나 아직 그것이 너무 어려워서,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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