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시평 책거리 - 1. 소화시평과 함께 울고 웃던 1년 4개월
728x90
1. 소화시평과 함께 울고 웃던 1년 4개월
예전에 6박 7일 동안 대구 달성에서 출발하여 낙동강을 따라 서울로 돌아오는 자전거 여행 을 했었다. 그 여행을 시작하며 기록 을 남겼었다.
처음에 '삶이란 하나의 도화지에 자신의 색채로 그림을 그려가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순간순간 그린 그림들이 모이고 쌓여 그게 삶을 만들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계속 얘기했듯이 그런 순간순간의 그림들이 대단할 이유도, 뭔가 엄청난 의미를 지닐 필요도, 남들 보기에 그럴 듯해 보여야 할 이유도 없다. 그저 작은 일일지라도 그 순간을 수놓으며 반복적으로 해나갈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자전거 여행을 떠나면서 난 그 여행을 '도화지에 한 획을 그리는 일'이라 생각했다. 누구나 알다시피 한 획을 긋는 것만으론 그림이 완성되지 않는다. 그건 그저 시작에 불과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한 획 한 획이 쌓이면 결국 자신이 그리고 싶었던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처럼 페달을 밟는 행위는 결코 대단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그래봤자 한 획에 불과한데 뭘 하겠냐?'고 비웃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작은 행위, 별 것 아닐 것 같은 행위가 계속될 때 그 결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만들어낸다. 그저 낙동강에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우릴 한강으로 데려다줬고 서울 집까지 갈 수 있도록 해줬으니 말이다.
거창한 일을 할 필요도, 엄청난 일을 할 필요도 없다. 자기가 처한 환경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여 그걸 계속해나갈 수 있으면 그걸로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페달을 밟는 단순한 행위가 대구에서 서울로 우리를 갈 수 있도록 했다.
여러 상황으로 진도가 수이 나가지 않다
소화시평 스터디는 2018년 3월부터 시작되었고 나는 4 월 11 일 부터 함께 공부하기 시작했다. 꼭 재학생이 아니더라도 한문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열려 있었기에 나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스터디는 무려 1년 4개월이 지난 2019년 7월 2일에 드디어 끝나게 됐다. 물론 전편(全篇)을 다 본 것은 아니고 상권 과 하권 에서 선집(選集)된 103편의 원문들(상권 55편 / 하권 48편)을 기본 텍스트로 보기 시작하여 마침내 마무리 짓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한 주에 한 번씩만 하는 스터디이고 교수님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강의식 수업이 아닌 학생들이 하나씩 전담하여 발표를 준비하여 발표하고 교수님은 축자(逐字) 해석이 아닌 내용에 따라 긴밀하게 논리를 전개하는 해석으로 보충해주며 그 의미를 하나하나 곱씹을 수 있도록 하는 이해중심의 수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한 번 스터디를 할 때 4~5편 정도 밖에 진도를 나갈 수가 없었다. 그러니 선집을 보는 데도 시간은 무한정 늘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럴지라도 나의 경우는 무려 7년 만에 다시 공부를 하는 터라 중심을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는데 스터디를 통해 한시를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음미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스러웠고, 어렵고 지루하기만 했던 한문이 재밌게 것에 행복했다.
from http://leeza.tistory.com/7850 by ccl(A) rewrite - 2021-10-30 09:59:45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