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매직 10개월 반 중간 과정
탈매직을 결심하고 이제 10~11개월째다. 이제 어느 정도 곱슬이 많이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아직 윗통수 부근에만 머물러 있어 빅찹을 하려면 2년 정도는 더 머리를 길러야 할 것 같다.(제발.,.. 그때까지 참고 기를 수 있겠지?)
자연 곱슬머리인 상태를 그대로 기르면서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곱슬기가 잘 보이지 않고 부스스하기만 했던 나의 중간과정들을 공유하려고 한다. 일단 네이버 꼽쓰리 카페를 통해 정보를 많이 얻었다. 사람들마다 본인 머리에 맞게 관리하는 방법들이 다 달랐는데 그중에 나도 몇 개 시도해보고 지금 하나에 정착 중이다.(사실 또 바뀔 거 같긴 하다)
처음엔 곱슬머리가 건조하니까 머리 감는 횟수를 줄이거나 곱슬전용 샴푸를 사라고 했는데 이것저것 머리에 헤어제품을 많이 바르다 보니 그냥 쓰고 있는 시중 샴푸(중건성)로 감을 때 두피를 잘 씻어주는 게 제일 효과가 좋았다. 그냥 곱슬 전용이나 건성용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헤어제품 바른 부분들이 제대로 씻기지가 않아 두피에서 냄새가 났다 (곱슬머리는 헤어제품을 많이 쓰므로 꼭 참고!! 건성 샴푸가 다 좋은 건 아니다)
처음 내가 시도했던 방법은 리브인 컨디셔너를 머리 감은 후에 바르고 찬바람으로 드라이하는 것이었는데 드라이를 다 하고 나면 나의 곱슬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그냥 머리가 방방한 상태가 됐다. 뭔가 리브 인 컨디셔너를 적당량보다 조금 풍부한 양을 바르고 고루 묻혀줘야 하는데 떡질까 봐 일단 제대로 바르지를 못했다.
이후 바꾼 방법은 머리를 감고 물기가 묻어있는 상태에 컨디셔너 대신 리브인컨디셔너(바른 후 헹구지 않는 컨디셔너)를 아주 듬뿍 바른 후 웻 브러시(롭스에서 세일하는 걸로 샀다)로 머리를 전체적으로 빗어준다. 다시 꼼꼼히 헹군 후 찬 바람으로 머리를 말린다. 단지 순서가 바뀌었을 뿐인데 머리 말리고 난 후 곱슬이 살아났다.
장족의 발전이다....
이제야 내 곱슬을 제대로 마주한 것 같았다. 나의 곱슬이 이 정도구나. 그전까지는 내가 2B인지 2C인지 도통 컬이 제대로 살아나질 않으니 잘 몰랐는데 이제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그래도 일단 난 뒤통수가 곱슬이 제일 심하고 겉 머리는 컬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변함없다(모른다. 또 이렇게 관리하다 컬이 살아날지도?)
사용한 제품은 일단 유명하다는 것들 위주로 사봤는데 칸투 아르간 오일 리브인 컨디셔너 리페어 크림은 머리를 제일 촉촉하게 해주긴 하지만 두피에 자꾸 뭐가 조금씩 난다. 일단 한통 다 써보고 머리가 적응이 되는지 아니면 바꿔야 되는지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 에즈아이엠 리브 인 컨디셔너도 유명해서 사봤는데 이 아이는 그냥 무난 템이다.
일단 카페에서는 코코넛 기반 컨디셔너 제품들이 냄새가 별로라고 했는데 확실히 써보니 뭔 느낌인지 알겠다. 역한 냄새는 아니지만 향긋한 냄새도 아니여서 기존에 머리에 본인 취향의 향을 발랐다면 리브 인 컨디셔너는 선택지가 없는 듯했다. 사실 나도 코코넛 기반이길래 내가 생각하는 그 코코넛 향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실제 제품을 받아보니 전혀 내가 생각한 코코넛 향이 아니었다. 그냥 화장품(?) 냄새 같은 것들이다.
탈매직을 결심하면서 이제 10개월을 넘었는데 내가 과연 빅찹까지 하는 날이 올까?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제발 그때까지 잘 버텼으면 좋겠다.(물론 탈매직하면서 머리 묶고 다니고만 있다. 윗통수만 곱슬이니 너무 이상해서. 이 고비를 내가 2년까지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쿠팡에서 주문한 칸투리브인컨디셔너, 에즈아이엠컨디셔너, 컬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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