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줄 서도 먹어야 하는 도넛! 카페 노티드 안국
동기가 도넛을 사러 갔다 다 팔려서 새로 나올 때까지 한 시간을 기다린단 얘길 들었다. 무슨 도넛이길래 '그렇게까지 사?' 이상했다. 그게 벌써 2년 반 정도 전이다. 도넛엔 별 관심이 없어서 도넛 먹겠다고 강남까지 갈 의향을 1도 없었는데, 얼마 뒤 동네에서 발견했다!!!
평소에 도넛을 좋아하진 않아서 잘 사먹는 편이 아니라 유명하다니 먹어보자, 정도로 갔는데 '어?' 맛있었다! 도넛을 사먹는다면 여기서 사먹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에 친구네 집에 놀러갈 때마다 노티드 도넛을 사갔다. 그땐 다들 '맛있긴 하네' 정도였는데, 노티드 도넛이 확 뜬 다음엔 도넛을 사가면 엄청 반가워 한다 ㅎㅎ 사기가 힘드니까 ㅠ
한동안은 노티드 도넛 잘 사먹었는데 너무 유명해지니까 사기 힘들어서 못 산 적도 많다. 30분 이상씩 줄을 서기엔 너무 ㅠㅠ 물론 버스정류장 앞까지 길~~게 매일 줄이 늘어선다. 거리두기 단계 격상되고 카페 운영 못하게 하면서 초기에는 배달로 잘 시켜먹었는데, 손님이 많아지니까 아예 배달도 막거나 특정 시간만 열거나 해서 사먹기 힘들어 예전만큼은 못 사먹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나는 맛이라 지나가다 줄 짧을 때 한번씩 먹는다.
웬일로 줄이 없나 해서 갔더니 민초만 남아 있어서 ㅎㅎ 한 개만 삼
맨날 가다보니까 누가 운영하는 곳인지 찾아봤는데, GFFG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였다. 같은 골목에 수제버거 파는 다운타우너가 있는데, 여기도 GFFG에서 하는 곳이다. 그 외에 호족반, 리틀넥, 웍셔너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GFFG는 독특하게 공식 홈페이지가 없다. 진짜 최대한 찾아봤는데 찾지 못했다. 이준범 GFFG 대표 인터뷰도 거의 없었다. 다운타우너가 떠올랐을 당시 매장에서 했던 인터뷰 정도? 그러다 최근 공유주방 위쿡에서 만든 디깅클럽에 나온 인터뷰를 보고 반가웠다. 내가 궁금했던 얘기들이 다 있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해소됨 ㅎ
노티드는 맛도 맛이지만 그 자체로 '힙한 아이템'이다. 도넛을 그런 아이템으로 만든 데는 캐릭터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노란색 스마일 얼굴 그리고 분홍색 슈가베어만 봐도 노티드를 떠올리게 만드니까. 식품 영역 외에 삼성전자, 이니스프리 등과 같은 브랜드와 콜라보할 수 있는 힘이 여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최근 신규 브랜드, 장수 브랜드 할 것 없이 캐릭터를 키우고 있고 관련 마케팅도 많이 하기 때문에 캐릭터 자체가 신기하진 않지만 그걸 '어떤 마음'으로 만들고 '어떤 방식'으로 키워왔는지에 대해선 좀 궁금했다.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는데, 그래서인지 노티드 안국엔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음에도 아이들을 위한 색칠공부 종이와 색연필이 준비돼 있다. 작가 선정은 이 대표의 아내가 눈 여겨 보던 사람 중 노티드와 맞을 것 같아 작업을 맡겼다고만 되어 있어서 '노티드의 어떤 부분'을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었는지 더 궁금해졌다.
"노티드를 20년 정도 운영해보는 게 꿈입니다." 인터뷰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다. 대표로서는 자신의 브랜드를 오래 운영하고 싶다고 말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일지도.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외식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지금 이 줄이 얼마나 오래 갈까, 솔직히 이런 마음으로 핫하게 떠오른 브랜드를 바라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노티드가 힙한 브랜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추억의 브랜드로 남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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