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생활 문화 중 통과 의례와 인생 의례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는 역사 속에서 뿌리내린 그들만의 인생 의례와 통과 의례라는 것이 무척 진지하게 녹아내려있답니다.
물론 그들만이 아니라 어느 사회든지간에 자신들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때를 의미깊게 기리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용어인 민족 대이동이라고 불릴 만큼 나라 전체가 들썩이는 행사가 한 개인이 태어날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참 많다지요.
요즘은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예전에 비하면 많이 퇴색되었지만 여전히 중요시되고 있으며 관혼장제의 예를 중요시하는그들의 생활 문화 몇가지를 알아볼까 합니다.
먼저 통과 의례, 인생 의례라고 하면 참 비슷한 느낌이지요?
: 전자인 통과 의례는 인간이 살아가다가 어떤 특정한 시점이 되면 다음 단계로 이동하기 위해 치르는 의례를 말한답니다.
뭐, 아프리카 같은 곳에 사는 원시 부족들이 성인이 되었음을 인정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발목만 밧줄로 묶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다든가 하는 의식을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그것을 통해 자신의 성장을 지역 단체, 혹은 신에게 인정받음으로써 그 과정을 이수했다고 믿는 것이지요.
: 인생 의례는 요즘 시대에 들어서면서 통의가 살짝 업그레이드된 용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특정 의식이라는 의미에다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질 의례라는 뜻이 더해져있다지요.
(그만큼 중요하니까 신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인데 결국 같은 뜻에 글자만 바꾼 듯한 뉘앙스가 강합니다.)
: 특이할만한 점은 두가지 사상 모두가 중국과 한반도를 통해서 전래되었고 불교가 신도가 결합되어 일본 고유의 방식으로 바뀌어 정착된 셈이라는 것이지요.
: 출생이나 성장과 관련된 의례
신도와 밀접.
기독교인들이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의 자녀가 아닌 하나님의 자녀임을 말하듯이 일본인은 그 씨족들의 신인 우지가미의 자녀, 즉 우지코로 태어난다는 것.
성장해가면서 다양한 의례를 거치면서 우지가미와 우지코의 관계가 더 돈독해짐.
: 장례 - 제례
대부분 불교식
조상은 사후 후손의 공양에 의해 부처가 된다는 불교 신앙에 기반.
부처가 된 조상은 이승에 머물며 후손을 보살핌.
후손이 공양을 잘 안하면 조상은 이승을 떠돌며 성불 불가능.
후손의 공양을 통해 관계 지속은 물론이며 선조 중심의 사회 집단을 형성.
에도 시대의 데라우케제도의 영향으로 장례 및 제례와 밀접하게 연관됨.
1. 어린이의 출생과 육아에 관련된 의례를 알아볼까요.
(1) 하쓰미야마이리
출생한 아이를 데리고 처음으로 하는 신사 참배.
생후 30일 전후 아이의 부모나 할머니가 함께 감.
태어난 지역의 우지가미에게 아이의 출생을 고하고 신의 가호를 기원.
(2) 하쓰젯쿠
: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절기인데 남아와 여아에 따라 모모노셋쿠(혹은 히나마츠리)와 단코노셋쿠로 나뉨.
1) 모모노셋쿠 (위 좌측 사진)
여자 아이의 의례로 3월 3일에 실시.
역시나 중국에서 유래된 것인데 원래는 인형의 몸에 병이나 재난을 옮겨서 물에 떠내려보내는 의식이었음.
진열대에 천황이나 황후, 궁중의 신하와 시녀를 배치.
여아가 잘 성장해서 행복한 결혼을 하기를 기원.
화려한 궁중 생활을 동경하는 속내를 내포.
: 요즘은 축소된 주택 사정으로 집안에 저렇게까지 해두는 가정은 많이 줄어들었음.
(2) 단고노셋쿠
남자 아이는 5월 5일 실시.
중국의 단오 행사에서 유래되었으며 무사 사회에서 행해짐.
가정이나 공원에 고이노보리(잉어모양)를 내걸음.
인생의 험난한 여정을 잉어처럼 힘차게 이겨나가라는 마음.
집안에는 투구, 활, 창 같은 장식용 무기와 긴타로, 모모타로 인형을 장식.
(3) 시치고산 (☆☆☆)
11월 15일이 되면 3, 5, 7세가 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신사 참배.
남자 아이는 하카마, 여자 아이는 후리소데(기모노) 착용.
본래는 우지가미에게 그 해의 수확을 감사드리는 날이었다고 함.
아이들의 존재를 우지가미는 물론 지역에 승인받고 축복받는 축제.
최근에는 지역사회의 유대가 많이 약화되어 가족 행사로 이어짐.
2. 성인식
: 일본은 성인식에 대한 분주함이 아주 요란한 나라죠.
하지만 그 형식은 예전과 현대에 차이가 있답니다.
먼저 전통적인 성인식에 대해 알아볼께요.
(1) 남자 전통 성인식
15세경 원복에 관, 에보시, 훈도시를 착용.
성인식을 다른 말로 겐푸쿠 이와이, 에보시 이와이, 훈도시 이와이라고 부르기도 함.
이를 통해 성인으로 인정받은 남자들은 노동, 행정, 혼인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인정받음.
와카모노구미(젊은이 모임)에 가입하기도 하고 요바이를 통해 혼전 성교가 허용됨.;;;;
요바이는 남자들이 여성들의 모임 장소에 몰래 숨어들어가 포개지는 것을 허용한다는 뜻..
(2)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좀 빠른 13세를 기준으로 시행.
속치마의 긴 천을 허리에 감는 고시마키 의례를 행함.
가네라고 부르는 액체를 이용해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가네츠케의 의례가 있음.
혼인이 가능한 연령이 되었음을 내포.
3. 현대판 성인식은?
1948년부터 1월 15일을 성인의 날로 지정.
현재는 1월 둘째 주 월요일.
성인이 되는 나이는 남녀 만 20세.
지역 젊은이들이 공화당에 초청되어 의례를 실시.
남자들은 양복, 여자들은 후리소데 착용.
젊은이들이 너무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지역 유대가 약해져서 행사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이 없다든 가 하는 문제점 양상.
코로나로 한참 난리 부르스중인 작년과 올해 정말 말이 아니었다고 함.
4. 약혼식과 결혼식
(1) 약혼식
전통적인 약혼식은 유이노.
곧 혼인하게 되었음을 축하하며 양가에서 선물을 주고 받음.
전통적인 선물 이외에 반지나 시계, 건강 진단서(??) 등을 교환하는 경우도 있음.
(2) 결혼식
1) 신전식 결혼
신사에서 거행.
근대 이후에 서양식 결혼을 본따서 신사에서 보급.
1900년 도쿄다이진구에서 올린 다이쇼 천황의 결혼식이 보급의 계기.
전전에 도시에서 시작 전후에 농촌으로 확산.
2) 기독교식 결혼
교회, 성당 등에서 거행.
종교적 의미는 제로에 가까우며 종교적 엄숙함을 빌려온 케이스(일본은 천황을 숭배하는 국가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현상).
호텔이나 예식장에서 종교적 도구들만 더해서 치러짐.
일본의 중층 신앙을 잘 반영.
5. 장례와 제례
: 두가지 모두 대부분 불교식으로 치러지는데 에도 시대의 기독교 금지 정책의 일환이었던 데라우케 제도와 밀접한 관련.
(1) 장례식
예전에는 소시키구미에 의해 치러짐.
최근에는 전문 장례식장에서 전담.
유족이나 친지가 함께 하룻밤을 보냄.
화장이 일반적이며 납골당도 크게 증가중.
장례식 후 한동안은 연하장이나 새해인사는 물론 신사 참배도 하지 않음.
장례식 참석자에게 감사의 선물 전달.
종교적 행사이면서도 많은 비용으로 상업화된 불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짐.
(2) 제례
죽은 인간의 혼 = 꽥 하면 부처.
제사를 연기, 연기 공양, 연기법요라고도 부름.
사후 33년째나 50년째에 마지막 제사를 끝으로 종료.
마지막 연기 때는 불단에 모셔두었던 위패를 태우거나 무덤 속, 혹은 절에 모심.
(3) 오본
전통적으로는 음력 7월 15일, 요즘은 양력 8월 15일에 행하는 지역이 많음.
죽은 조상들이 이승을 떠돈다고 믿는 불교 의식에서 유래.
선조를 모셔와 잘 대접하고 다시 저승으로 돌려보내는, 즉 선조와 자손의 교류.
6. 야쿠도시, 도시이와이
(1) 야쿠도시 (흔한 말로 액땜 의식)
특정 연령을 액운이 많은 해라 알고 특별히 조심하는 관습.
중국의 음양 사상에 기초, 근세 이후 민간에 널리 퍼짐.
남자는 25, 42, 61세 & 여자는 19, 33, 37세. (중간 나이 때 가장 조심)
재액을 쫓는 주술 행위를 함.
(2) 도시이와이 (장수를 기원)
61(환갑), 70(고희), 77(희수), 80(산수), 88(미수), 90(졸수), 99(백수).
환갑을 넘으면 붉은 웃옷을 입고 붉은 두건, 붉은 방석에 앉음.
예전에는 환갑이 되면 집안을 장남에게 맡기도 은퇴, 은거했음.
은퇴한 가장은 신사의 우지코로 봉사하면서 신앙활동.
초고령 사회가 되면서 장수 축하 연령이 점점 높아짐.
----- 이 카테고리의 첫 시작은 여기까지입니다. -----
어찌보면 가족, 지역 공동체, 국가의 유대를 그 누구보다도 중요시한 나라 같은데 어째서 살짝 국경 너머의 세계들과는 자꾸 단절의 늪으로 빠지려 하는지 참 안타깝네요.
우리나라 자체를 말살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과 조금이나마 좋은 관계를 만들려했던 우리의 노력 마저 과감하게 짓밟던 그들과 일상을 공유할 날은 이제 안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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