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박인환, 굳어버린 사회에 날린 '짜릿한 충격 한방'
배우 윤여정, 박인환이 도전을 주저하고, 고정관념으로 점철된 사회에 얼얼한 한 방을 날렸다.
4월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진행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한국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윤여정은 아시아 두 번째라는 기록과 함께, 이날 수상에서도 센스있는 입담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렇게 윤여정에게 많은 트로피를 안겨준 영화 '미나리'는 그를 세계적 배우로 발돋움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윤여정의 성공적 도전이라는 상징이기도 하다.
미국 독립영화인 '미나리'는 고생 길이 안 봐도 훤한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윤여정이 가장 경계한 것은 힘든 제작 환경도 아닌 매너리즘이었다. 이혼과 독박육아, 편견 어린 시선을 모두 제치고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자리까지 올랐지만 윤여정은 또 다른 '산'을 찾아 멈추지 않았다. 물론 캐나다 밴쿠버까지 가 밑바닥부터 시작하기란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배우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만큼은 계급장 뗀 채 새 출발했다.
그랬기 때문일까.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는 그의 수상 소감엔 모두가 우러러보는 권위보다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유머가 담겨있었다. 또한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지나오며 생겨난 인생의 지혜도 담겨있었다.
배우 박인환 역시 드라마 '나빌레라'를 통해 30년 만에 주연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제작발표회에서 박인환은 또래 배우들이 이제는 주연 자리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 것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연배 사람들에게 '너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꿈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나이가 되면 연기 활동 영역도 좁아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 출처 : 뉴스엔
박인환에겐 76세 나이에 극을 끌어가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뜻깊은 역할을 맡았다는 것에 배우로서 설렘이 훨씬 컸다. 심덕출이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발레를 배워야 했지만, 박인환은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느냐란 생각으로 했다"며 되려 기쁜 마음으로 도전을 받아들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윤여정, 박인환의 도전이 감동적인 이유는 두 사람이 단순히 노년에 수고로움을 감수했기 때문이 아니다. '100세 시대'를 시작으로 기대 수명은 점점 높아져 가는데, 여전히 그대로인 고정관념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사회적 기대 역할과 편견을 고수했다.
그러나 재단된 한계를 뛰어넘은 두 배우의 끝없는 도전은 우리네 뒤통수를 제대로 강타했다. 이를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 메시지까지 전한 윤여정, 박인환. 이들이 준 얼얼한 충격은 우리에게 짜릿한 전율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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