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2020년 5월부터 8월까지
2020년; 코로나19 의 본격적인 시작과 함께한 나의 20대.
나는 늦게나마 그 나날들을 기록해보려 한다. (길수도 있으니 주의!)
5월
자가격리가 풀리고 본격적인 '으른'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어따.
격리가 풀린 날 난생처음 술집에 들어가서 소맥 한 사발 마시고 택시타고 가면서 길바닥에 토했던 기억이....^^^^
이전 이전 01 아마 격리 풀린지 이틀째.....
그래... 저 땐 몰랐지... 어른이 되면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들을..
5월은 유독 나에게 처음 독립심을 안겨준 달이다. 뭐 혼자 살아왔으니 늘 독립심은 넘쳤지만 굳이 말하자면 일상에서 practical 한, 즉 경제적으로의 독립에서는 자유롭지 못했었다. 그렇게 알바들을 찾아보는데.....^^
밴쿠버에 있을 때부터 한국에 가면 꼭 카페알바를 해서 유튜브에 음료 만드는 거 올려야지! 하는 큰 포부를 가져왔기 땜시 나는 당당하게 이디야 면접을 봤는데 탈락. 요거프레소도 탈락. 투썸도...^^ (너네 셋 다 안간다)
이 이후로 나는 난생처음 씁쓸한 마음으로 '혼술' 이라는 걸 해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겨우 카페 알바 떨어졌다고ㅠㅠ 우림아 네 인생에는 이제 저거보다 더 많은 일들이 있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보면 너무 웃기고 귀엽지만 저 때 당시에는 나름 심각했던 것 같다.
아무튼 저런 현타의 시간들을 지나 내 인생 첫 직장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바로
"MOM'S TOUCH'" (a.k.a 엄마손길, 싸이버거, 맘스터치)
이전 이전 0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마디로 말하면
ㅈㅗㄴㄴㅏ 힘들었다. (점장 개객... 보고계시다면 im so sorry)
일단 첫 출근 하자마자 점장 왈
"니가 우림이야?"
난 나갈 뻔 했다. 요새는 세 살 아가한테도 반말하면 안되는 시대인데.....;;
그래도 자본주의에 미쳤던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근로계약서를 썼고 총 6주간 매일 아침 출근을 하며 공부의 열의를 더 다질 수 있게 되었다 (근데 이 모양?....)
사실 5월은 정말 별 거 없다.
일 - 과제 - 술 - 토 - 해장 - 일 - 과제 - 술 - 눈물 의 반복....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하나 성장한 건.... 주량이 늘었다 :)
6월
난 더운게 싫다. 차라리 추우면 껴입기라도 하지 더우면... 다 벗고 다닐 수도 없고..
다 벗어도 더 못 벗잖아!!!!!!!!!
6월에 나는 졸업을 했다. 아 물론 고등학교.
드디어 테리확!!!!쓰 세컨더리스쿨과 이별을 하게 되어따.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다녀서 캐나다 고등학교 졸업 requirement를 채우려면 grade10 애들과 어색하게 수업까지 듣고....^^ 암튼 그랬다... (난 12학년인뒈...ㅜㅜㅜ.....)
여담인데 학교 다닐 때 발음으로 놀림도 좀 받았다. 나는 kiwi + aussie + british + a little bit of american 발음이였는데 저런 기괴한 발음으로 캐나다를 가면 캐내디언 아이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래도 Calculus랑 physics 같이 듣는 빈센테 (내가 억울이라고 불렀음) 와 억울이 여친 코라가 나를 참 잘 챙겨줘서 좋았다 :)
아무튼 6월로 넘어와서... 고돡교 졸업 기념 나는 장하리보와 신촌에 가서 졸업파티를 해따.
이전 이전 01 당시 간지나는 거 같아서 올린 사진....^^;;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저 때 하리랑 못 했던 얘기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그래따. 참 나는 신촌을 첨 가봐서 정말 재미있었다^^^
자하이 최고야!!!!!!
이전 이전 01
이게 아마 내 마지막 흑발 + 긴머리 사진일거다. 저 때 이후로 염색해서 머릿결 pokmang.
그렇게 내 6월은 탕진과 입금. 탕진과 입금. 엄마에게 용돈 달라할 때 떠는 아양과 약간의 눈치보임 이 함께했다.
7월
7월은 첫경험의 달이다. 바로 내가 문신을 했다.
눈썹문신...^^
나도 여름이라고 썹문신도 하고 머리 염색도 했다 (염색만 30만원...ㅂㄷㅂㄷ)
이전 이전 01 처음엔 예뻤는데 저 색깔 딱 일주일 갔다.
개털이 된 머릿결과 함께 속초도 놀러갔다.
이전 이전 0123 보정 귀찮아.......;;
쒜엣~^... 저 때 왤캐 통통쓰하지? 아마 5, 6월달 술의 여파로 살이 오지게 쪄서 그럴거당....^^^
속초에 가서 만석닭강정도 먹고 수영도 하고 바다도 보니 뭔가 한국와서 나름(?) 고생했던 것들이 싹 풀리는 기분이여따...ㅋㅋㅋㅋ 뭔 고생을 그렇게 했다거......
ㅏ 맞다 7월에 삼성역 코엑스에 에그슬럿이 생겨서 먹으러 갔다. 근데....
진짜 개 존맛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바디 다시 재면 먹으러가야지.......
저 빵과 베이컨 안에 스크램블드에그 그리고 창렬적 오렌지주스의 조합...... 이마를 퍽 치고 가도 ㅇㅈ임.
7월은 이러케 놀다가 끝남....^^
8월
대학에서의 첫 학기를 앞두고 미친듯이 놀았다. 아 사실 틈틈히 스벅에서 코딩공부를 하긴 했지만 그래두.....ㅎㅎ
일단 내 인생 첫 흑백사진을 찍었다. 저 날 되게 부엇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잘 나온 듯 (보정의 힘)
입술 밑에는 뜯어서 피난거임
그치. 파워집순이인 내가 저길 자발적으로 갈 리가....!
혜림이가 "언니 내가 돈 낼테니까 제발 같이 찍자..." 해서 겨우 사람몰골 만들고 가서 찍어따.....^^
저 이후로 어떤 형태의 기록이든 중요하다는 생각을 더욱 더 하게되어 사진을 더 많이 찍게 된 듯.
위에 잠깐 말 했지만, 내가 부엇다고 한 이유를 방금 찾았다 (앤드라이브에서....)
다음은 그 전 날 밤의 상황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의 7년만에 초등학교 남자애들을 만나서 술 마신 날인데..
저 날 내 친구 준섭이가 당뇨병에 걸려서 술을 못마시니 우림이 너가 내 몫까지 다 마셔라 라며 나에게 소맥을 미친듯이 부어줬다.
미련한 나년은 그걸 다 받아먹고 갑자기 저렇게 울다가 모르는 옆테이블 남자애를 잡고 (일행이긴 했음) 남자화장실에 토하러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부엇답니다........!!!!!ㅎㅎ
또 하나 갠적으로 기억에 남는 일은... 내 친구 경서가 군대를 갔다는 것.
내 친구들 중에는 첫빠따여서 괜히 더 뭉클하거 ㅜ 모란에서 1차 땡기다가 서현 닭똥집 집에서 2차 땡기거 새벽에 귀가....^^
추억의 pol아로이두....
경서 잘 지내제...? 이거 보면 댓글 달아줘.....ㅜ
아무튼 8월은 저렇게 지나갔다. 아 근데 저 영상 찍은 조민규가 더 웃긴듯.
계속 "우림아? 우림아???" 저러고 다행히 바로 앞에 살아서 조민규랑 유정원이랑 나 업고 집 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문제는 저 때 내가 산다해서 7만원 털림....^^^
그래..... 아주 귀여운 여름을 보냈군하.
되게 작년 여름은 할 일만 많고 우울했던 시기라고 생각들었는데 또 이렇게 보니 좋았던 기억들도 많은 것 같아 참 다행이다.
근데 새벽 다섯시 반인데 잠이 안 온다..... 수면제도 먹었는데...
이제 자야게따. 다들 바이 ♪(´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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