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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악몽을 위하여

나의 작은 악몽을 위하여

* 세션에서는 기억을 되찾는 것으로 선택했으나 ... 되찾지 않은 쪽의 이야기

나의 작은 악몽을 위하여

내가 이곳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 왔는지, 너는 알고 있니.

아마 모르겠지. 그리고 그것은 평생 네가 몰라도 되는 정보들 중 하나겠지. 우리 사이에 그런 정보는 필요하지 않으니까. 우리 사이를 연결하는 것은 그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속삭였던 하나의 약속 뿐이었으니까.

"오늘도 보네요, 아델라."

매일 보는 서공의 인사에 그저 고개만 까딱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왜 여기 있는지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역시 그런 것을 딱히 물어오는 사람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그저 이 근처에서 책을 다듬는 사람이었고, 같은 대법전 소속의 동료로서 의레적인 인사를 해오는 것뿐이었다.

그 동안 몇 번의 사건이 있었다. 세계는 두 번쯤 멸망할 뻔했고 잠깐 여름이라는 계절이 사라졌을 때도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마법사의 비밀을 캐어내겠다고 금서를 열어버려 한동안 대법전이 내내 소란스러웠을 때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권을 열게 되면 시간의 흐름이 달라진다는 것? 그 덕분에 나는 그 모든 일을 겪고서도 매일 이곳에 올 수 있었다. 대법전의 구석. 조용한 일꾼들이 좋아하는 자리. 이곳에 오면 낡은 종이 냄새와 약간의 먼지 냄새가 난다. 눈을 감으면 그 풍경을 상상할 수 있다. 풀을 발라 책등을 손질하는 서공. 외부인에 관한 정보를 늘어놓고 이리저리 배치하는 문호. 자신이 소유한 장서를 굳이 수기로 점검하는 서경. 기타 등등. 기타 등등.

누가 대법전 아니랄까봐 이제는 벽처럼 여겨지는 높은 책장 앞에서, 나는 언제나 서성인다.

좁은 통로라 수많은 사람들과 어깨를 빗겨 지나가면서. 가끔은 그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나 당혹스러운 시선을 견뎌내면서.

너는 언젠가 이곳에 올 것이다. 이번에는 그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그때는 너덜너덜해진 장서를 안고 서공을 찾고 있었다. 대법전 안쪽, 수많은 일꾼들의 방 앞에서 헤매는 그를 봤을 때, 그의 품 안에 꼭 안겨있는 장서를 보았을 때, 나는 너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곳에 오래 있다보면 알게 된다. 3계제쯤 된 마법사라면 수도 없이 장서를 보았을 테고, 자주 쓰는 장서는 한 번쯤 손보아줄 때도 되었으니까. 그런 그들이 흘러들어오는 곳이 이곳이다. 솜씨 좋은 서공들이 고요히 자리하고 있는 곳. 하지만 처음 오는 이가 그들의 비밀스러운 방을 단번에 찾기란 쉽지 않다.

생각해 보면 그때도 너의 하얀 머리카락을 보았다. 눈치도 없이 제 자리도 아닌 곳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것만 같은 흰 머리카락. 하지만 그때는 그걸 만져볼 생각은 못했다. 사람에게는 예의란 것이 있고 인간과 인간의 바운더리라는 게 있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신에 나는 그의 뒤에서 그가 원하는 장소가 어디쯤인지를 알려주었다. 나보다 약간 키가 작은 너는 나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푸른 눈동자가 맑게 빛나고 있었다. 어쩌면 그때부터 나는 네게 빠져들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지금에 와서 생각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너는 주로 꿈의 마소를 다루었고 그러면서도 비와 물을 좋아했다. 아주 너와 잘 어울리는 특성이라고 생각했다. 더 나중에서야 네 이름을 알게 되었다. 악몽의 조율자. 처음에는 웬 악몽, 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해 보면 다들 그렇지 않던가. 마음 속에 어둠 하나쯤 안고 지내는 것은.

그런 부분에서 너는 다소 대단한 구석이 있었다. 본인의 악몽들과 어울리기는 쉽지 않다. 수많은 종류의 악몽. 수많은 종류의 고통과 죽음과 비명과 한숨과... 너는 조율자라는 이름에 맞게 그것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것을 포함해서, 다른 이의 악몽까지. 그럼에도 그 어둠에 잠식되지 않는다는 것은, 퍽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머리카락을 닮은 99마리의 흰 뱀과 함께 지낸다는 그 아이는, 이상하게도 웃음이 많았다.

이상한가? 따지고 보면 이상하지는 않다. 웃는 행위에 필요한 조건이나 권력은 없으니까. 하지만 그 아이의 내밀한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이상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다. 생각해 보자, 99마리의 뱀들 사이에 얽혀서, 그 차가운 온도를 느끼며 타인의 악몽을 주무른다는 게. 포장된 신분에서는 그 악몽의 주인공이 되어버린다는 게. 그런 상황에서 웃음으로 세상을 대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닌가?

그것이 그의 강함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더 나중의 일이다. 그러니까, 마음을 인지했을 때의 이야기. 그 아이에게 앵커를 맺자고 이야기한 뒤의 이야기.

앵커. 인연으로 이어지는 마법사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 동시에 언젠가는 반드시 .... 사라져버리는 것. 대체로 마법사들끼리는 앵커를 맺지 않는다. 그 쪽이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함에도 불구하고. 왜냐하면, 사라지니까. 사라지지 않으면, 언젠가 고통받으니까.

하지만 내가 그 아이와 앵커를 맺은 것은... 그저 욕심이었나. 보이지 않는 인연이란 것을 보이는 것으로 만들고 싶었던 그릇된 욕망이었나.

어쩌면 이 기다림은 그에 대한 벌을 받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고요히 기다린다. 책꽂이 가장 위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며 잊혀가는 한 권의 책처럼...

"오늘도 수고해요, 아델라."

그 서공은 내가 무얼하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오늘도 수고하라는 말을 남겼다. 나는 그저 고개를 까딱였다. 오늘도 수고하기 위해서. 오늘도 벌을 받기 위해서. 언젠가 찾아올 운명을 위해서. 어쩌면 사라진 약속을 위해서.

이곳에 서 있으면 시간의 흐름을 느끼기 힘들다. 모든 것이 정체되어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한 곳에 고여버려 천천히 상해가는 물처럼...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저기요, 하고. 조심스러운 목소리. 아, 그 순간 눈물을 쏟지 않으려 깨물었던 입술의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다. 몸을 돌려 바라본 곳엔 네가 있었다. 다소 혼란스러운 표정의 네가.

"그.. 이상하게 들리실지도 모르지만, 제가 뭔가를 찾고 있어서요."

"...뭘 찾고 있는데?"

"그게 기억이 안 나요."

그렇게 말하며 너는 한숨을 쉬었다. 나중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너는 다시 눈을 뜬 그때 이후로 틈이 나면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대법전 사이에서 꽤 유명했다고. 사납기로 소문난 엽귀 앞에서 당당하게 기억도 안나는 무언가를 찾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은 제법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 좋았다. 그 소문을 뒤늦게 안 것은, 내가 이곳에 박힌듯 고여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는 대답을 하지 않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다른데나 가보라'는 답에는 이미 익숙해졌다는 표정 뒤로 알 수 없는 그림자가 일렁이고 있었다. 너와 함께하는 99마리의 뱀 중 하나라고, 그 당시의 나는 생각했다. 뱀은 온도로 먹잇감을 볼 수 있으니까. 너에 한정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온도가 높은 나를 그 뱀이 본 것이라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도와줄 수 있을까?"

"그래도 돼요?"

일순 너의 푸른 눈이 반짝인 것 같았다. 조명이 흔들렸을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 창문에서 햇볕이 스며들었을까? 나는 무심코 너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예의 어쩌고 하는 게 떠올랐을 때는 이미 네가 내 손길에 부드러운 미소로 답한 뒤였다. 변함없는 그 감촉에, 그때 마지막으로 느꼈던 입술의 감촉도 여전한지 확인해 보고 싶었던 내 마음을, 언제쯤 너는 알게 될까.

"그 전에, 장서를 손보지 않겠니? 슬슬 그럴 때가 된 것 같은데. 이곳엔 솜씨 좋은 서공들이 많이 있단다."

"아, 어떻게 알았어요? 마침..."

"악몽 소환. 맞지?"

나도 모르게 튀어나간 말에 너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도대체가, 생각하는 게 표정으로 다 드러난다. 이래 놓고 나한테는 필요할 때는 감정을 잘 숨긴다고 했단 말이지.

"헉, 나 유명인?"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웃었다. 얼마만에 짓는 웃음이었더라? 너는 나를 따라 웃었다. 내가 기억하는 그대로의, 맑은 미소였다. 우리는 서공을 찾아 나란히 걸었다. 나에게 항상 인사를 건네는 서공에게 갈 예정이었다. 그의 방은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야만 해서 우리는 나란히 걸었다. 너는 내게 이름을 물어왔고 나는 내 이름을 너에게 주었다. 아델라, 사탕을 굴리듯 입속말로 이름을 굴리던 네가 말했다.

저는 미카엘이라고 해요. 편하게 미키라고 불러도 되고.

from http://yagi-to-love.tistory.com/16 by ccl(A) rewrite - 2021-02-01 03: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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