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 내 집 글램핑으로 코로나 시대 간접 자연 체험
" 나의 시골 여행 이야기"
1990년대, 내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우리 가족들은 지금은 단종이 된 티코를 타고 적어도 3개월 한 번은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갔었던 기억이 있다.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도 하고, 하룻밤을 보내기도 하였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글램핑은 고사하고 캠핑이라는 개념 조차 없었던 시기였기에 1박을 한다면,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지금은 별을 보기가 힘들 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도시 외곽을 조금만 벗어나면, 쏟아질 듯 한 수많은 별들을 볼 수가 있었다. 나는 대청마루에 누워 그 많은 별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잠들곤 했었다. 그러다 새벽에 잠에서 깨면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는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여름 방학이 되면, 형과 함께 시골 큰아버지 댁에 방문을 하곤 했었다. 방학 기간 2달 중, 1달은 큰아버지 댁에서 형과 누나와 함께 같이 놀기도 하고, 큰아버지 수박 농사를 도와 드리며 자연을 만끽하였다. 도시에서 자랐지만, 방학만큼만은 시골 아이처럼 도롱뇽도 잡고, 개구리도 잡으며, 개울가에서 수영도 하면서 자연을 느꼈었던 것 같다. 내 딸아이도 내가 어린 시절 느꼈었던 자연을 경험 했으면 했다. 나는 딸아아기 도시에서 커가면서, 흙바닥 보다 콘크리트 바닥이 익숙하고, 나무보다는 빌딩 숲에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아이의 인생에서 의도하지 않은 한, 시골 생활을 경험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요일은 내집 글램핑"
내가 육아 휴직이 끝난 2018년 2월, 와이프는 일본에서 딸아이와 함께 장인, 장모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육아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나는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기러기 아빠 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처가가 도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시골이었기에 아이가 자라는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하였다. 공기도 맑고,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었으며, 4월이면 가로수로 심어놓은 벚꽃나무에 왕벚꽃이 아주 이쁘게 피는 동네였다. 주변에 논밭이 많았고, 어떤 집은 가축을 키우고 있어 딸아이가 직접 소도 만질 수 있었다. 그렇게 2년간 딸아이는 외가댁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지냈었다. 와이프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본 전원생활 동안, 주말이면 집 앞마당에 텐트를 치고,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고 한다. 아주 가끔씩 처남과 함께 불꽃 놀이도 하였다고 하는데, 그런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지, 딸아이는 금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거실로 텐트를 가지고 온다.
코로나 이후 자유롭게 여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가족에게도 내집 글램핑은 아주 색다른 경험의 놀이이다. 인터넷으로 설치가 쉬운 원클릭 텐트와 전기 불판을 구매하였다. 원클릭 텐트는 종류가 너무나도 다양하였지만, 너무 약해 보이지 않는 것을 선택하여, 집에서 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쓸 수 있는 것으로 구매하였다. 야외 사용을 위해 UV 차단 기능이 있는 텐트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기 불판은 야외 숯불 구이 대체용으로서, 마트에서 구이용 고기를 구매 후, 다양한 채소와 함께 식탁 위에서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다. 평소에 채소를 즐겨 먹지 않는 딸아이는 구이용 채소를 곧잘 먹는다. 와이프에게 미안한 이야기이 지만, 아이는 엄마표 건강식보다 불판에서 갓 구운 고기와, 각종 채소들을 더 맛있게 먹는 것 같다. 한끼 먹는 밥의 양도 평소보다 2배가 많은게, 맛도 맛이지만, 평소와 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더 즐기는 것 같다. 주의 할 사항은 전기용 불판이라 직접적인 불은 없지만, 아이가 뜨거운 불판에 손을 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현재, 아파트에 거주 하고 있기에, 거실에 텐트 공간을 만들기 위해 테이블을 밀고, 의자를 치우며 텐트를 설치한다. 설치 된 텐트 안을 꾸미는 것은 아이의 몫이다. 바닥에 깔 매트리스, 덮을 이불, 베개,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들을 잔뜩 가지와 텐트 안에 놓아둔다. 잠들기 전 작은 램프 등을 켜 놓으면, 은은한 조명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귀뚜라미 백색 소음을 틀어 놓으면, 자연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누워 아빠표 옛날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더 할 나위가 없다. 코로나 시대, 내 집 글램핑은 대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간접적으로라도 자연 속 느낌을 낼 수 방법이 아닐까 생각 한다.
from http://hanamanars.com/6 by ccl(A) rewrite - 2021-06-29 02:25:29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