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사랑할까봐 두려워하지 마라. 공지영
고통은 나를 고립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상처들과 내가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축복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어리석은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그건 내가 어리석은 나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온전히 내 운명을 받아들인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이 상처투성이 세상이 슬며시 아름답게도 보인다.
그녀는 18권의 책으로 통권 7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을 만큼 독자 대중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불운한 결혼 생활로 인해 7년 동안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했던 그녀는 그 기간의 아픔을 종교와 자기 내면과의 대화로 극복해냈고, 상처를 극복해낸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그녀는 칭찬받고 춤추는 고래를 거부하며 자유롭게 헤엄치는 고래가 되고자 한다.
그리고 작품을 읽는 독자 역시 무한한 자유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공지영의 소설만큼 시류 변화를 예민하게 읽어내면서도 속된 변화를 거절하는 절조를 ㅈ보여주는 세계도 드물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어떤 결정을 했으면 그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뿐이야.
그 전에는 글 쓰는 게 굉장히 지겹고 그랬는데, <<즐거운 나의 집>>을 쓰면서 감사하게 생각했어여ㅛ.
'나한테 이런 지면이 있고,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감사하다.
정말 이것을 소중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어요. 그 전에는 '작가 못 하면 어때. 다른 거 하지 뭐' 이런 생각을 끊임없이 했거든요.죽을 때까지 글을 쓰는 게 내 운명이라는 것을 이제야 받아들여ㅑㅆ어요. 욕ㄷ을 먹는 것도 내 팔자고.
"어머, 선생님 무슨 소리세요. 정말 잘 쓰실 거예요" 하는데, 눈물이 핑 도는 거예요.(웃음) 그 사람은 분명히 빈말이었을 거야-그 사람은 내게 끼친 영향을 알까?
내가 약해져 있고 자신 없어 할 때였는데, 아, 그렇다면 나도 누군가에게 빈말이든 참말이든 그렇게 말해주자.
털어놓는 자체가 치유의 시작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그런 제 능력을 자주 써요. 꽤 표험이 있어요.(웃음)
힘을 빼기 시작했어요. 그게 나 자신한테도 굉장히 큰 자유를 주더라고요.
있는 것부터 찾기 시작했죠. 진짜 감사하게 됐고, 제가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이 그 삼사를 알았다는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면 행복해요. 진짜 감사해요.
특히 제가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우리 집이 따뜻한 게 감사해요.
그리고 밤사이 불도 안 났고, 전쟁도 안 났고, 애들도 문 열어보면 다들 자고 있고, 그러면 '됐다, 일단 여기서 기본 점수는 다 했다' 는 생각이 들어요.
밤사이에 안녕 못한 일들이 얼마나 많아요.
그래서 그것부터 감사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니까 감사할 일이 점점 늘어나더라고요.
극복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거죠. 그것을 그냥 받아들인 거예요.
결혼에는 무능하고 실패한 여자라는 것을 받아들였고, 결혼에 실패했다고 해서 내 인생이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이미 내 주변에 알 만한 사람들은 소문으로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숨길 필요도 없었고, 수근ㄱ수근하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죄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요.
그때는 경제적 여유도 없었어요. 빚이 많았거든요.
그렇다고 '뭐 하러 결혼하냐?'고 하는 사람들은 뭐예요.(웃음) 한 번 사랑에 실패하면 다시 사랑하면 안 된다는 건가.
"이 세상에 똑같은 나뭇잎도 없고, 똑같은 눈송이도 없고, 모든 것이 다 원본이다."
우리 아버지처럼 "네가 이혼하는 것도 싫지만 네가 불행한 것은 더 싫다" 고 말씀하실 것 같아요.
나를 조금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도 그러는데, 많이 사랑하는 성인이 그 정도 말을 못 할까 싶거든요.
또 알아요? 공지영 씨가 세 번이나 이혼했다고 위안을 받는 사람이 있을지" 라고 하는데, 그 얘기가 제 가슴을 쳤어요. 그 순간부터 이혼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 그래서 고유한 그대로 놔둬야 된다는 것, 원칙이 있다면 그것뿐이에요.
제가 늘 말하지만, 출구가 있는데도 안 나가는 것하고 출구가 없는 것은 굉장히 달라요.
그래서 "저는요, 술 따르는 데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했죠.
글쎄, 나는 결혼해서 제일 이상했던 것이 왜 시댁이 나한테 유세를 떠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는 거예요.
모시지 말고, 성인으로 각자 알아서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웃음)
할 일도 없이. 왜 시어머니 생신에 남편이 바쁘면 나 혼자 내려가야 되는지도 모르겠고요. 나도 바쁜데, 나는 직장이 없어서.
공부도 재능인 게 확실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아무튼 감사해요.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 우리는 어차피 너보다 일찍 간다. 너희가 살 거니까 너희가 알아서 하고, 너희가 좋아 하는 것을 해라"고 한 거죠.
제가 시긴이 된다거나 소설가가 된다고 했을 때 "배가 많이 고플 텐데" 라고 걱정은 하셨지만 한 번도 "왜 선생이 된 다음에 시를 써도 되는데", 이런 말씀은 안 하셨어요.
아직도 약간 그런데, 세상에 나쁜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상상을 서른 살 넘도록 못 해ㅈ본 것 같아요.
결국 세상에서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치유력은 거기서 오잖아요. 존중받았던 것에서 오잖아요.
아이들은 자기 부모는 완전한 인간이라고 보기 때문에 조금만 잘못해도 굉장히 큰 상처를 받닺ㄴㅎ아요.
부모가 받는 것보다 많이 받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자신이 성숙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인 것 같아요.
요리와 육아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상처받고 삐뚤어진 아이를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이 사랑과 지지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늘 사랑과 지지를 보내려고 했죠.
이제는 두렵지 않아요.
화장실에 써 있는 글귀대로 이런 것도 다 지나간다는 것을 알고, 납작 엎드려서 기다리면 지나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이 먹어서 깨달은 것은 그거 하나인 것 같아요. 이것 역시 지나가리라.
내가 많이 불행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집에 가면 그 집이 행복한지 아닌지 금방 알아요.
사랑을 많이 한 쪽이 나중에 성장도 하고, 잊는 것도 잘 잊는 것 같아요.
이상한 선생님들이 학교에만 있는 게 아니라 세상에도 많아.
앞으로도 평생 한 2,000명은 만날 거야. 그럴 때마다 계속 끝까지 대들래?
그리고 선생님들은 1년 지나면 바뀌잖아.
네가 알아서 편한 대로 처신해.
우리 집 고양이들도 누가 자기를 제일 사랑하는지 알아요.
모든 살아 있는 것은 사랑인지 아닌지 본능적으로 감지해요.
내 문제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 문제도 상당 부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그럴 땐 피하는 게 상책이죠.
"인간의 기쁨에 찬물을 끼얹는 하느님은 안 믿는다" 고. 스페인의 어느 신부
내가 보니까 상처를 씻어내는 데는 눈물밖에 없더라고요.
누군가 자기를 위해서 울어줘야 되는데, 그게 자기 자신이어도 되잖아요.
먹고 힘내라고 하고, 어쨋든 예쁘다고 하고.
"너는 예쁜 애고, 너는 정말 귀했고, 엄마가 널 임신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 줄 아니? 그리고 네가 나왔을 때 우리가 널 얼마나 예뻐했는지 아니? 너는 기억도 못 하겠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너를 사랑했다" 고 했죠. 그러니까 애가 변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한 가지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지지와 격려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상처받은 인간이 꼬였을 때는 지지와 격려 외에는 그것을 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래서 아무튼 그것을 폭탄처럼 퍼부었어요.
예쁘지도 않은 애한테 "예쁘다, 그래도 예브다, 더 예뻐졌네" 하니까 진짜 많이 예뻐졌어요.(웃음)
한 개씩 한 개씩 하는 것도 절대 약한 힘이 아니더라고요.
약자와 강자를 대하는 게 차이가 나는 사람들은 너무 싫어요.
아마 예전에 운동을 ㅐㅎ떤 것도 그런 성격 때문일 거예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지난 경험에서 새로운 것을 얻어내지 못한다.
어디선가 그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저는 공동체를 진짜 싫어하거든요. 예를 들어 저는 대도시에서 자란 사람이기 때문에 동네에 단골도 안 만들어요. 누가 나를 아는 게 싫어요.
나의 출신 성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가 들수록 편안함이 커져요.
저는 매 순간이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지금은, 사랑이라는 것은 내가 그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이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진보하거나 추락하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는 것 같더라고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책 읽고, 기도하고 그런 것 같아요.
우선 소설 창작이 많이 고독하잖아요. 내가 다 하고, 내가 책임져야 하고, 내가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너무 고독해요.
더 많이 사랑할까봐 두려워하지 마라.
연애는 많이 해봤을지 모르지만 진짜 남녀 간의 사랑을 제대로 해보는 일은 드문 것 같아요.
나한테 손해가 되는 게 뻔히 보이는데도 그 사람에게 빠져드는 게 사랑이잖아요.
안티는 결국 기생하는 거거든요. 항상 논리는 저쪽에서 창조하고, 이쪽에서는 반대만 하면 되는 거잖아요.
"아니, 사는 게 그렇게 좋으세요? 사는 게 벌이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어떤 의미에서 나는 사는 게 벌인데" 라고.(웃음)
from http://floatingaroundtheworld.tistory.com/227 by ccl(A) rewrite - 2021-01-30 14:25:28
댓글
댓글 쓰기